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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석잔일까? 뺨 석대일까? 국가별 중매정책

술 석잔일까? 뺨 석대일까? 국가별 중매정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몇년 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여성의 13%만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최근 통계청 자료 역시 경제적 불황 여파에 혼인신고 건수가 줄었다고 하네요. 

젊은 층들은 경제적 문제 혹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결혼을 늦게 하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상황들은 이제 한 나라의 문제를 넘어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들은 젊은 층등의 결혼과 출산을 돕기 위해
결혼, 출산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단체결혼식 주선

이란 지도부가 젊은이들의 결혼 촉진을 위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서구 문화의 영향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거나 미루고 있어
국가 존속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Khamenei)는
10년 전부터 가난한 학생 커플을 대상으로 '집단 결혼식'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란은 심각한 실업률과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하메네이는 가난한 커플들을 모아 허니문 장소로 유명한
마슈하드 같은 곳에서 결혼식을 열어주고,
결혼식이 끝나면 200달러짜리 금화도 쥐어주고 있다고 하네요.
연평균 약 4만명의 학생이 이 행사를 통해 결혼한다고 합니다^^
꽤 효과가 있죠?

이 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발벗고 나섰습니다.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현금 100달러씩을 지급하고,
학생들인 경우엔 대학으로부터 800달러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청소년들의 결혼 기피현상에 대해 '국가청년조직'의 책임자는
"적들의 폭탄과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표현했다니 심각성이 느껴지네요.


일본, 중매인 활동 지원


경제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 역시 결혼 중매 지원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출산율 저하는 해당국가가 ‘노동력 부족’이라는
커다란 문제에 휩싸이게 하고 생존 자체도 위험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일본 후쿠이현은 중매인 보조금 지급, 미팅 이벤트 등을 통해
젊은 남녀의 만남과 결혼을 주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재혼정보회사나 결혼정보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군요.

이런 정책 뒤에는 점점 높아지는 일본의 미혼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10년전 29.2%에 비해 2배가량 높아졌다고 합니다.
미혼 인구의 증가가 출산율을 더욱 낮추고 있다는
판단에서 결혼 장려에 나선 것이라고 합니다.

중매인들은 배우자 후보 자료를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적극적으로 중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해 맞선으로만 50쌍의 부부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한 지방에서 맞선으로만 50쌍의 부부가 탄생했다니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뒀네요.

현은 중매뿐 아니라 대규모 미팅, 맞선 열차 운행 등 이벤트도 함께 개최하고 있습니다.
출산장려정책도 병행, 네번째 아이부터는 임신부의 검진을 무료로 해주며
출산 후에도 3살까지 보육비를 전액 지원합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5년 47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출산율이 증가, 여성 1인당 1.47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결혼율, 재혼율, 출산율이 높아지겠죠.


싱가포르, 정부가 결혼정보회사 운영

싱가포르는 역시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저출산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실제 싱가포르는 지난해 새로 생겨난 일자리의 절반이 훨씬 넘는
14만4500개를 외국인에게 양보해야 했다고 합니다.
지금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저출산이 계속 된다면 언젠가 싱가포르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30년 가까이 출산·결혼장려에 온갖 노력을 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1984년 당시 리콴유 총리는 대졸 남녀의 결혼을 장려할 목적으로
사회개발청소년체육부 산하에 결혼정보회사인 ‘사회개발단위(SDU)’를 설립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대졸 미혼 남녀의 중매를 주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가 왜 개인의 연애와 결혼에 간섭하느냐’는 당사자들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와인 시음회, 로맨틱한 영화 보기, 요리교실, 크루즈 선상 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정부 주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환상적입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결혼, 재혼정보회사 역할을 한 셈이네요.

덕분에 SDU는 그동안 2만쌍 이상의 결혼을 성사시켰습니다.
SDU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자 싱가포르정부는
고졸 청춘남녀를 위한 ‘사회개발서비스(SDS)’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향후 SDU와 SDS를 통합해
결혼 기회를 더욱 폭넓게 제공할 방침입니다.
남성은 자신보다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여성을,
여성은 자신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을 결혼상대자로
선호한다는 데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중매사업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대신
정부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청춘남녀들이 여전히 결혼보다는 직장에서의
성공과 돈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2개 폴리테크닉(공과)대학에서 시범실시 중인 ‘연애학 강좌’.
데이트 기술과 사랑의 힘, 남녀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수업이 인기를 끌자 싱가포르 정부는 다른 고등교육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애학 강좌’라니 우리나라에 생겨도 인기를 끌 것 같군요.

싱가포르는 출산 시 재정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보너스(출산장려금), 부모에 대한 세금환급 등
출산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올해부터 한층 늘리기로 했답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8년 그동안 ‘더하기’만 해오던
인구를 ‘빼기’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대재앙을 피하기 위한 정책이 시급합니다.


한국, 농촌총각 지원 먼저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소소하게나마 결혼과 출산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 청양군 등이 농촌총각의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교육을 통해 행복한 가정생활을 도울 계획도 있다고 하네요.
도시 처녀총각을 위해 최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경기도 등도
잇달아 맞선행사를 열었습니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혼인율이 줄어들고 있는 이 때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싱가포르처럼 젊은 남녀들의 중매인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