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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집과 결혼사냥에 나서는 여성, 어떻게 봐야 할까?

취집과 결혼사냥에 나서는 여성, 어떻게 봐야 할까?

미니스커트, 빨간 립스틱, 옐로 컬러 열풍...
불황이 닥칠 때
더욱 유행하는 소비행태입니다.
강렬한 색이나 이미지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는 심리적 행동이죠.
심리적 안정 뿐 아니라 비싼 옷 대신 미니스커트를 입어 이목을 끌거나
러 가지 화장대신 빨간 립스틱만 발라 얼굴을 화사하게 보일 수 있으니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황의 상징이 될 만한 이슈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반려자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행복출발 더원에서 조사한 결과
경기 침체로 혼인신고 건수마저 대폭 감소했다는 통계청 발표에도 불구,
다시 가정을 꾸리려는 재혼희망자들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더라도 초혼은 줄었지만 재혼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체감경기가 급랭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회원 가입 문의가 급증해
올 들어 1월과 2월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신규 가입한 회원들 중에는 남성이 45%, 여성이 55%로
특히 여성 회원의 신규 가입이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월별 회원 구성비 추이는 40대 회원은 올 들어 50%가 껑충껑충 뛰어올랐네요.

행복출발 더원 회원 4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293명)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재혼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된다’고 답하기도 했고요.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무려 74%(18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처럼
어려운 경제난관을 함께 해쳐나갈 배우자를 찾는 회원들이 급증한 것이죠.
경기가 어려울수록 재혼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은 아닙니다.

불안한 사회에서 벗어나 ‘상대방으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59%)라는
답이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35%)라는 답보다 월등히 앞섰습니다.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 국민들은 경제난을 겪는 아픔보다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두려워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싱글들이 늘 함께 할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 경기침체와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런 이슈는 일본에서 먼저 화제가 됐습니다. 
한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도쿄 마루노우치의 ABC요리교실. 31세 회사원 겐타(가명)은 회사 선배의 권유로 5월부터 이 요리교실에 다니고 있다. “전혀 부엌일을 못하는 것보다는 가끔은 맛있은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결혼에 유리할 것 같아서”라는게 겐타의 설명이다. 지난해 1월 개강한 이 직장남성반 교실은 입소문을 타고 회원이 늘어나 작년 말에는 긴자(銀座)에도 문을 열었다. 회원 수는 약 200명에 달한다.

#
마사시(가명.36) 21일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출퇴근용 정장을 구입했다. “검은색은 무난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지 않아요. 바지도 너무 통이 넓고..” 그가 골라준 옷은 시원해보이는 회색 재킷과 통이 좁은 바지. 가죽 느낌이 나는 스니커에 두 가지 색으로 엮은 벨트로 마무리한 오피스 캐주얼이다. 업무를 마치고 그대로 데이트나 미팅에 나갈 수 있는 복장이란다. 마사시가 스타일리스트에 지불한 수강료는 90분에 16000. 옷 구입비는 58000엔이 들었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결혼에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

이렇게 결혼을 목표로 하는 적극적인 준비활동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줄여서 ‘곤카쓰’ (婚活·결혼활동의 준말)라고 하는데요.
취직만큼 결혼도 하기 어려워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생겨난 ‘취집’(취직 대신 시집)이라는 말과 연관성이 있네요.

일본 최대 결혼정보회사인 오넷(O-Net)의 가입자도 전년 대비 10%나 늘어났습니다.
토픽스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30%나 급락한 것에 반해
웨딩 플래닝업체 와타베 웨딩의 주가는 55%나 상승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실업률까지 6년만에 처음 상승한 일본에선
여성들이 능력을 갖춘 남성들을 찾고 있습니다.
남부러울 것 없다는 골드미스족까지 결혼사냥에 나섰습니다.
일본의 골드미스족들은 결혼 스터디까지 하고 있다고 하네요.
결혼정보업체에서 높은 점수를 따는 법을 공부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골드미스족 답네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나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결혼사냥꾼들 때문에 일본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 하지만
저는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분명 일이든 가정이든 충실할 테니까요.

재혼이나 결혼은 평생 함께할 배우자와 하는 것입니다.
심리적 위안을 얻으며, 혼란스러운 사회를 함께 이겨나갈
배우자를 찾는 일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