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팁] 독신자 모임,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 지켜라

[재혼 팁] 독신자 모임,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 지켜라

독신자 모임이 무서운 일에 악용될 뻔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재혼정보회사에 다니는 저로서는
싱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깊어지지 않을지, 당사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요 몇년 사이 미혼, 돌싱(재혼희망자) 등 독신자들로 구성된 
오프라인 독신자 모임, 인터넷 독신자 카페, 독신클럽 등이 많이 생겼습니다.
돌아온 싱글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에 상당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독신자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입니다.

어떤 독신자 모임이 도움이 되는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싱글카페에서 활동하는 40대 초반 남성 한 분과 30대 후반 여성 한 분을 인터뷰해 봤습니다.

우선 제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40대 초반의 한 남성(수년 전 이혼한 싱글남)은
무려 10여 개 돌싱 카페의 회원입니다. 

이 분은 꼭 재혼할 사람을 만나려는 것보다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업상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이 분의 말씀에 따르면 이런 모임들은 다른 모임에 비해 이성과의 만남에 관심이 더 많기 때문에
정모(정기모임), 벙개(당일 모임) 등이 빈번히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1~2차 간단한 술자리와 3차 노래방 코스가 기본인 것 같고요.
또한 여성에 비해 남성 참가자가 많기 때문에 여성 회원들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되고,
때론 회비를 할인 받는 깜짝 혜택을 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모임을 찾아야 후회하지 않을지 물어봤습니다.
몇 년 동안 여러 카페에서 활동하셨기 때문에(그렇다도 절대 선수(?)는 아닙니다)
독신자 모임의 옥석을 가리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운영자 선출과정과 운영진의 운영이 투명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운영자가 모임을 사유화하고 독주하는 곳이 가장 위험하다고 하네요.
둘째. 온라인 독신자 모임의 경우 카페 메뉴(카테고리 또는 꼭지)를 살펴보세요.
메뉴가 얼마나 많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거' 등 불건전(?)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피하고 볼일입니다.
셋째. 회원수에 대한 것인데요, 회원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적정한 회원수를 유지하며, 전체 회원 중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회원수가 많다면 좋습니다.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익명성에 기댄 회원은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30대 후반의 싱글카페 회원인 여성은
상대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려우니 조심, 또 조심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독신자 모임에서 좋은 상대, 좋은 말벗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유의할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서 독신자 모임 활동을 할 때는...
이성으로부터 과도한 양의 쪽지에 시달리거나, 낯뜨거워지는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독신자 모임을 가질 때는...

상대의 과음이나 무리한 신체 접촉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혼인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교제 중에 충격을 받는 일도 생기고요.
이 분은 저녁 시간 휴대폰을 안 받거나 거주지를 얼버무리는 사람은 유의하라고 말합니다.
이번 사건에 연관된 독신자 모임의 주선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참석자들은 '돌싱(이혼후 독신자)'인 경우가 많아 자기소개를 할 때 언제 이혼했는지와
자녀 관계, 자기가 바라는 이성상 등을 자세히 말하는데 강은 나이도 말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로 끝냈다"
 

독신자 모임의 특별한 회원가입 조건은 없습니다.
싱글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혼인관계증명서 등의 특별한 법적 서류를 요구하지 않고요.
만약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면 운영진에게 '강퇴(강제탈퇴)'를 반드시 요구하셔야 합니다.
요즘은 카페마다 엄격한 강퇴 제도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불안하다면 많이 알려진 전문업체를 이용하거나
법적 싱글임이 증명되는 모임 혹은 미팅파티에 참가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터넷 독신자 모임은 자연스럽고 편안한게 이성친구, 동성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재혼희망자라면 독신자 모임에 대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보다는
신중하게 선택하고, 지나친 기대보다 생활의 활력소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