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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ry

돌싱의 봄날 우울증, 가벼울 때 치료하세요

돌싱의 봄날 우울증, 가벼울 때 치료하세요

"결혼정보회사에 있는 분들은 결혼을 다들 잘하시겠어요?"

회사일로 미팅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하지만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일은 일이고, 회원님은 회원일 뿐이라
우리 행복출발 더원에도 노총각, 노처녀가 좀 있습니다^^
요즘 봄날이 가까워지다 보니 이 분들의 마음도 싱숭생숭 해지나 봅니다.
가끔 한숨 소리가 제 자리까지 들리네요~

'싱글의 봄날 우울증' 하면 생각나는 회원이 한분 있습니다.
몇해 전에 40대의 한 여성이 커플매니저를 찾아왔습니다.
옷차림은 무척 세련되었지만 참 어둡고 쓸쓸해 보이는 얼굴이셨죠.
커플매니저가 재혼을 생각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물었더니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 전에 휴가를 받아 들어왔어요. 
이혼 후에 혼자 10년간 살았는데
생활하는 데는 별 불편함이 없었죠. 제가 하는 일도 괜찮고... 
그런데 어느날부터 사는 게 재미없어지더라고요. 밑으로 푹 가라앉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죠."

"그래서 도움을 좀 받으셨어요?" 커플매니저가 물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얘기를 들려주자 정신과 의사가 좋은 치료법이 하나 있다며 알려줬어요.
'연애'를 하래요. 제가 우울한 이유가 외로움이라면서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같이 구체적인 방법도 말하면서요. 참 재밌는 의사죠?"

그 여성은 '연애'라는 단어에 낯설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즉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소개를 받을 만한 재혼정보회사를 알아봤습니다.
연애를 한다면 정서가 통하는 한국 남자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미국에서 느꼈던 소외감과 외로움을 고국에서 보상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커플매니저는 정신과 의사의 말처럼
그 여성의 외로운 마음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남성과 어울릴까 고민하면서
미팅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주말에는 수십 명이 모이는 재혼파티에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섞인 그 여성의 얼굴은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생기가 돌았습니다.

몇주가 지나고 미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커플매니저의 바람과 달리 여성은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상태였고요.
미안한 마음을 전하자 그녀는 유쾌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했습니다.

"매니저님. 정말 감사했어요. 저 정말 좋은 경험한 것 같아요.
비록 반쪽은 찾지 못했지만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만나서
얘기를 많이 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됐어요
." 

커플매니저는 다시 한국에 들어오면 꼭 연락을 달라는 말과 함께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이 마음 맞는 커플매니저를 만나 치유 효과를 얻은 것처럼
외로움이 깊어져 병이 되기 전에 방법을 찾는 게 좋겠지요.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외로움에 지나치게 서둘러 상대를 찾을 경우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재혼을 고려한 만남이라면 물론 신중하겠지만
눈에 씌인 콩깍지 때문에 감성이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가벼운 외로움은 반쪽을 찾으려는 동기부여가 되지만
깊은 외로움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겨 신중한 판단에 장애가 됩니다.
외로움을 방치하지 말고 사람들 사이로 뛰어드세요!!


올 봄에는 많은 싱글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