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혼고민] 로또 1등도 이혼을 막을 수 없습니다...애써 미련두지 마세요

[ 재혼고민] 로또 1등도 이혼을 막을 수 없습니다...애써 미련두지 마세요

Q: 제가 빈손이 되니 아내가 떠났습니다 (by 노을지기)

3년 전 사업실패로 그 동안 모았던 돈을 다 날리고 가지고 있던 집도 팔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감내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내의 이혼요구였습니다.

불투명한 미래가 두려웠던 거죠. 전세금은커녕 이제부터 월세를 걱정해야 할 판이었으니까요.

결혼 2년째로 다행히 아이는 없었고, 와이프도 그 당시엔 20대 후반에 외모도 괜찮았으니

아마도 서둘러 새사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당연한 것이겠죠.

 

그 동안의 생활은 참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빚은 지지 않았지만 배달, 서빙, 대리운전을 하면서 한 두 푼 모아갔고,

25만원자리 고시원방에서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습니다.

돈이 없어 힘들었던 것 보다 더 두려웠던 건 가까웠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거였죠.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게 되고요. 물론 그 중에 제 와이프가 가장 먼저 등을 돌렸지만요.

 

그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란 말..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나중에 내가 다시 자리를 잡은 후에, 다시 일어섰을 때 만나자고요.

아마도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제력과 나의 환경을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두렵습니다. 세상의 모든 여자가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A: 마음의 0순위가 '다시 시작하는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 (by 더원)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감하듯 요즘 경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경기침체로 자영업자의 부도와 샐러리맨의 명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내몰리며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바로 가정이겠죠.

경제적인 어려움과 공포가 단단하고 화목했던 가정까지 뒤흔들고 있는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꼭 경제적인 이유가 이혼의 근본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모 재벌 2세의 경우를 보면 말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정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파경을 막을 수는 없었죠.

누구나 꿈꾸는 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갑자기 찾아온 어마어마한 행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급기야 갈라진 채 서로 소송까지 갔던 안타까운 부부의 이야기도 들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돈이 꼭 핵심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어려울수록 서로를 믿고 감내하며 포기하지 않는 가정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을지기님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네요.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내 곁을 떠난 사람, 애써 기다리거나 다시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걱정이 되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 언급하셨던 것처럼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그런 마인드를 가지리라 생각하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계산적으로 변해간다 해도 따뜻한 사랑과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을지기님도 그런 분들 중의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오히려 재혼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배우자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두 가정이 합쳐져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기 위함이죠.

노을지기님은 당장 재혼을 준비하시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열심히 일하시며 기본적인 안정을 먼저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작지만 응원을 보내고 싶군요!

무엇이든 자기마음 안의 0순위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노을지기님의 마음의 0순위가 ‘다시 시작되는 행복’이 되길 빕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