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고민] 50세 노총각...혼자 사는 게 편하면서도 억울하네요
Q: 늙은 노총각의 넋두리(by 몽상가)
올겨울은 따뜻해서인지 비가 내리네요. 라디오에선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나오고요.
서른이면 제가 사업한답시고 한참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군요.
세월 참 빠릅니다. 올해 달력도 덜렁 한 장 남았네요.
저 내년이면 50입니다. 징그럽죠? 그런데 웃긴 건.. 아직 총각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봤네요. 덕분에 먹고 싶을 때 먹고, 어디 가고 싶을 때 갑니다.
가끔은 친구들이 부러워하죠. 별명도 많아요. 늙은 총각, 독산동 독신남, 노블 홀애비.
저보고 화려한 싱글이니 하는 녀석도 있는데, 이젠 그 말도 별로 와 닿지 않네요.
그것도 한창때나 어울리는 거죠.
이제 와서 누굴 만난다는 것도 참 우스운 것 같아요.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을 저도 알기 때문이죠.
생각해보세요. 사람 만나야죠, 연애해야죠, 고백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유치원 보내고..
아이 초등학교 졸업식에 환갑 넘은 아빠가 나타나면 애 마음이 뭐가 되겠습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때’를 놓친 게 너무 아쉽습니다. 결혼도 ‘때’가 있잖아요?
그 ‘때’를 놓쳤다면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누군가를 만날 기회도, 그럴 자신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대로 점점 늙어간다는 게 좀 억울하긴 억울하네요.
비가 와서 그런지 괜한 넋두리를 한 것 같네요.
두서없이 주절거렸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클림트 작 '키스'
A: 이제는 사랑할 ‘때’입니다(by 더원)
저도 비가 오는 날엔 좀 센치(?)해져요. 이런저런 옛 생각도 나고요.
몽상가님 마음이 많이 다운되신 것 같아요. 일단 파이팅!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별명이 참 다양하세요! 솔직히 ‘노블 홀애비’란 말에서 저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죄송해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흔히들 말하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때’를 놓쳐서 얻을 수 있던 좋은 기회를 잃었다고 생각하죠.
한참 대학입시공부를 할 때라든지, 주식을 투자할 때라든지.. 뭐 이런 것들이죠.
그렇다면 그 ‘때’라는 것은 단 한번만 오고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일까요?
‘공부할 때’, ‘운동할 때’가 따로 정해져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랑할 때’라는 것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몽상가님이 늦었다고 표현한 그 ‘때’는 우리 모두가 편이를 위해 정해놓은 그저 시간의 개념일 뿐입니다.
미래와 행복을 위해 선택하고 결심해야 하는 ‘때’는 언제나 존재하고 매 순간마다 찾아오는 거죠.
내가 무언가 마음먹고 그것을 선택할 때가 바로 진정한 ‘때’입니다.
지금은 ‘싱글’을 선택한 ‘때’이지만, 동시에 ‘싱글 탈출’을 선택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금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아셨다면, 이젠 자신감을 가지셔야 합니다.
물은 100도가 아니면 끓지 않고,
증기기관차는 수증기 게이지가 212도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99도, 211도에서는 절대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죠. 고작 1도 차이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이제 1도만큼의 자신감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때’라는 것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내년은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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