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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method

'YES' 이끌어내는 프러포즈의 정석

'YES' 이끌어내는 프러포즈의 정석

아무리 마음이 각박하고 정서가 메마른 사람이라고 해도 여자라면 한번쯤 상상해 본 적 있을 겁니다. 프러포즈에 대한 환상적이고도 달콤한 상상 말이에요. 사랑하는 상대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살다보면 서로가 지긋지긋해질 때도 올 테고 징글징글해 질 때도 올 텐데, 프러포즈마저 얼렁뚱땅 한 셈치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겠죠. 평생의 소중한 추억이 될 프러포즈, 그래서인지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앞두고도 수많은 남성들은 고민에 빠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완벽한 프러포즈 일까!’

 



특별하고자 머리 싸맬 필요는 없다


사실 남자 입장에서는 프러포즈라는 게 이만저만 부담이 됩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특별하고 화려한 프러포즈만을 상상하게 되거든요. 완벽한 장소, 완벽한 분위기, 완벽한 반지, 완벽한 멘트들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 말이에요. 여자들이 그가 왜 나에게 프러포즈 하지 않는 건지 고민하는 동안 남자들은 특별한 프러포즈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꾸만 프러포즈를 미루게 됩니다. 그러다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프러포즈 없이 결혼에 골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프러포즈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라면 진실한 마음, 마음을 담은 반지 하나 만으로도 기쁘게 ‘yes’를 외쳐줄 거니까요. 작고 사소한 것에 크게 감동하는 것이 여자입니다. 화려하게 꾸민 레스토랑과 값비싼 식사가 그녀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녀의 성격부터 파악하고 준비하라

좀 오래된 드라마이긴 하지만 <소울메이트>라는 드라마의 첫 장면이 떠오릅니다. 수경과 필립은 오랜 연인 사이입니다. 결혼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연인 사이지요. 필립은 수경에게 어떻게 하면 멋진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 끝에 공개 프러포즈를 결심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 장소가 지하철이었지요. 둘은 지하철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 중이었는데 갑자기 필립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경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반지를 내밀며 결혼해 달라고 말하는 필립과 쏟아지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수경은 생각합니다. ‘제발, 이건 아니잖아!’ 물론 겉으로는 어정쩡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말이죠. 필립의 프러포즈에 수경이 기뻐하지 않았던 것은, 프러포즈가 화려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필립을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그저 심하게 창피했던 것입니다.

공개 프러포즈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명동 한복판에서 “결혼하자!”라고 외치는 걸 모든 여성들이 좋아할 리 없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지고 있으니 당연합니다. 유난히 낯을 가리고 유독 쑥스러움이 많은 그녀에게 엄청난 사람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꽂히게 한다면, 그녀는 달콤한 당신의 멘트는 귀에 들리지도 않을 겁니다. 그저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 뿐. 또, 프러포즈를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속에 반지를 감췄는데 ‘왜 먹을 거 가지고 이러지? 비위생적이게.’ 라는 말만 돌아올 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을 위한 프러포즈가 아니라 그녀를 위한 프러포즈를 해야 한다
는 사실이니까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답은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영화를 참고해 봅시다. 물론 영화 속 프러포즈를 그대로 따라하라는 게 아닙니다. 영화 속 프러포즈가 낭만적일 수 있는 이유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여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배운다, 프러포즈의 정석

STEP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프러포즈의 교과서 격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먼저 봅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프러포즈 하는 남자들은 자연스레 무릎을 꿇고 여성을 올려다보는 자세를 잡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클라크 케이블을 계기로 시작된 것이지요. 이러한 프러포즈용 자세가 크게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클라크 케이블이 연기한 배역, 레트 버틀러가 지극히 자존심 강한 남자였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레트가 사랑하는 스칼렛을 위하여 무릎을 꿇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동적인 프러포즈가 되는 것이지요.   
  

STEP2.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더운 날씨에도 감기에 걸리고,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 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널 사랑해. 날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잔등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네 모습과, 너와 헤어져 돌아올 때 묻은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그리고 내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 너를 사랑해”

아마도 가장 감동적인 프러포즈로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따라올 영화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화려한 이벤트도 없고 반짝반짝 기발한 아이디어도 없지만, 여자의 사소한 습관이나 버릇까지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남자의 진심이 담겨 있으니까요. 여자는 작은 것에 크게 감동한다는 말에 딱 맞는 예가 될 것 같습니다.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그것을 뺀 만큼 너를 사랑한다느니 하는 기교 섞인 말보다, 그녀를 향한 담백한 진심이 백배천배 낭만적입니다. 쑥스러워 도저히 안 되겠다면, <러브액츄얼리>의 스케치북 프러포즈를 응용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STEP3. <빅 피쉬>



앞서 말해두었듯이 프러포즈는 상대방의 취향과 기호를 파악한 뒤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빅 피쉬>의 에드워드 블룸은 사랑하는 여인이 좋아하는 황금빛 수선화로 그녀의 집 앞마당을 가득 메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위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그러나 반드시 대규모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러포즈로 그녀를 기쁘게 해 줄 마음이라면 그녀를 위한 것을 준비하라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당신의 마음에 상대방은 감동할 것입니다. 하늘에 별과 달을 따다 주겠다는 지킬 수 없는 약속만이 진짜 사랑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