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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아저씨(?)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우리는 과연 위 아래로 몇 살 차이까지 감수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이 같은 물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여섯 살 정도의 범위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띠 동갑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혹은 그 이상의 차이까지도 극복한 연인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지요. 여지의 나이가 어릴수록 남자의 나이에 대해 관대한 것 같아요. 실제로 제 주변 후배들에게 선호하는 남성상을 물어봤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가 좋다는 대답이 꽤 많았습니다. 또한, 연상녀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도 눈에 띄게 달라진 편이고요.

아내와 19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탤런트 이한위 씨가 생각납니다. 장모님과 불과 3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지요. 탤런트 이창훈씨도 16살 차이가 나는 신부를 얻어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 신부(?)들이 더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쳤다는 점이에요.

제 주변에도 남편과 13살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에 성공한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엔 친구 쪽 집안에서 반대가 심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듯 하더니 지금은 그 어떤 부부보다 알콩달콩 예쁘게 살더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나이 많은 이성에게 끌리는 것일까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가 좋다고 대답한 주변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옳지옳지 해주는 따뜻함 

청춘의 대부분을 연애 사업에 탕진하고, 가슴 속에 절절한 멜로드라마 같은 상처가 남아 있다면 이제 따뜻함이 그리워질 때입니다. 무슨 행동을 해도 귀엽게 봐주는 상대방이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연인간의 싸움은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함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다시 말해, 안 싸워도 될 일로 싸운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한 ‘또래커플’들은 시시콜콜한 자존심 싸움을 많이 치르게 되는데요, 시시콜콜함에서 시작했다 하더라도 상처받는 언행이 오고가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연애는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그래서 옳지옳지 해주는 따뜻함을 지닌 ‘연상남’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단, 상대방의 나이와 이해심이 정비례하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만요.


그대 앞에만 서면 나도 귀여운 여인


연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연애의 기술 제1장이 ‘밀고 당기기’ 아닐까요. 하지만 밀고 당기기가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시기는 참 짧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만큼 드러내는 짜릿함과는 견줄 수도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나이가 비슷한 ‘또래남’에게는 아무래도 그럴 수 없게 되나 봅니다. 앞서 말한 자존심의 문제도 있거니와 상대가 나를 쉽게 볼지도 모른다는 걱정, 싫증을 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지요. ‘또래남’과의 밀고 당기기보다는, 표현하고 싶은 만큼 표현해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봐주는 ‘연상남’과의 연애가 더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날로 어려지는 즐거움


여성들은 거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지요. 그래서 여성들은 사랑에 빠지면 예뻐지나 봅니다. 사랑받으면 사랑스러워지고, 귀여움을 받으면 귀여워지거든요. 따라서 ‘연상남’의 눈을 통해 더 어려지는 자신의 모습에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대차이가 걱정되지 않느냐고요? 서로 거리를 좁혀가는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편안한 눈빛과 지혜로운 미소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세 시간 이상 너끈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여자랍니다. 그만큼 여성들은 대화로서, 쉽게 말해 수다 그 자체만으로써 많은 것을 해소하고 견뎌냅니다. 고민이 생겨도 혼자서 해결하고자 애쓰는 남성들과는 사뭇 다르지요. 굳이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까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거리를 털어놓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인에게 사소한 것일지라도 자신의 문제와 심정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행동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난처해하거나, 불필요한 간섭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위로가 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청자’일 뿐인데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여성들은, 마주앉아 편안한 눈빛과 지혜로운 미소를 보여주는 남성상을 기대하게 되나 봅니다.             


           

돈이 많기 때문에?

흔히 남성들은 이성을 볼 때 외모를 가장 중요시하고, 여성들은 경제적 안정감을 가장 중요시 한다고들 말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요. 사실 저도 ‘연상남’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경제력을 떠올렸어요.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외모가 제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듯이, ‘연상남’을 선호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연상남’은 ‘또래남’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감이 덜하기는 하겠지요. 경제적인 안정감 때문에 ‘연상남’을 선호하는 여성분들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섣불리, 나이 어린 신부를 얻는 남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고 안정적인 경제력을 가졌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들이 사랑에 빠진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요. ‘어리고 예쁜 여자+나이 많고 돈 많은 남자’의 공식을 이제는 버릴 때가 왔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기상천외하기까지 하니까요. 사랑엔 공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