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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 연차마다 사랑이 변한다? 연애 권태기 극복법

홀수 연차마다 사랑이 변한다? 연애 권태기 극복법

1, 3, 5, 7, 9...홀수를 조심하세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일까 싶지만 ‘권태기 공습’를 경고하는 말입니다. 우스개 소리인지, 무수한 경험자들에 의한 것인지는 몰라도 결혼생활은 홀수가 고비라는 설이 있지요. 아직 알콩달콩 연애중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홀수의 고비는 기혼자니, 미혼자니 따져가며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에요. 지구가 반으로 쪼개져도 '우리 자기와 나는 안 쪼개진다'고 어깨에 힘주고 계신 분들은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결혼 3년차가 고비인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미 사랑의 과학적 유통기한에 대해 다룬 바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한 번 벗겨진 콩깍지를 다시 눈에 덧씌울 뾰족한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가상결혼 리얼리티쇼 <우리 결혼했어요>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실제 열혈 연애 중인 황정음, 김용준 커플을 투입 시킨 것인데요, 이 커플 역시 연애 3년차 커플이었습니다. 예상대로 홀수 연차 커플답게 황정음씨는 김용준씨에게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며 불만이 잔뜩 쌓여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소한 눈빛마저 애틋하고 절절 끓었더랬었는데, 이제는 눈빛이 뜨겁기는커녕 생기마저 없다는 것이었지요.

서로 기운 안 빼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이 커플은 아옹다옹 다툼을 멈추지 않습니다. 연인 간의 자잘한 다툼은 애정전선을 확인하는 수단이 돼주기도 하지만, 너무 잦은 다툼은 서로를 지치게 만듭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움판을 벌이던 이 커플은 결국,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 커플을 면밀히 진단한 전문의의 처방은 바로 ‘역할 바꾸기’와 ‘추억의 장소 다시 찾기’였습니다. 권태기 극복 프로젝트인 셈이네요.


성실히 임무를 수행한 이 커플은 아직도 뜨끈뜨끈한 서로의 감정을 재차 확인하고 훈훈한 마무리를 짓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눈여겨볼 만합니다. 물론 황정음, 김용준 커플의 ‘역할 바꾸기’ 같은 경우에는 평범한 커플들이 하기엔 낯이 뜨겁고 손이 오그라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삼아 하루쯤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역할을 맡아본다는 기분으로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자가 남자의 집 앞까지 바래다준다던지, 상대방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같이 배워본다던지, 평소에 상대가 나에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자기가 먼저 실행에 옮긴다던지 하는 방법도 ‘역할 바꾸기’의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추억의 장소 다시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장소나 복장, 더불어 말투나 호칭까지도 처음 만난 날과 똑같이 해보세요. 우습기도 하겠지만 옛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새삼스레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황정음·김용준 커플은 그나마 양호합니다. 싸우기라도 하니까요. 가장 무서운 것은 ‘침묵’입니다. 싸움을 두려워하기 전에 닫아둔 말문을 트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만은 가슴 속에 한보따리씩 쌓아놨지만 싸우기도 귀찮고 해결할 엄두도 나지 않아서, 잘난 내가 참는다며 넘어가는 것입니다. 묵언수행이 길어지다 보면 상대방과의 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멀어집니다. 속 이야기를 하지 않다보니 공유할 이야기가 점차 사라지고 날이 갈수록 할 말이 없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역할 바꾸기도, 추억의 장소 다시 찾기도, 깜짝 이벤트도, 대화가 오고 가지 않는 사이에서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따뜻한 말투로 상대방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 재미있으면서도 어쩐지 슬픈 대사가 나옵니다. “연애기간 4년에 결혼 3년차인데 아직까지 심장이 뛰면, 심장병이지.” 맞는 말이지요. 듣기 좋은 꽃노래도 세 번이라고, 처음엔 나를 반하게 했던 모습도 이제는 마냥 단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쳐도, ‘사랑’은 응당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가슴 속에 한가득 구구절절 변치 않는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어도, 태도가 변하면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이건 사랑이건 연애건, 저절로 되는 일은 없나봅니다. 끊임없이 애쓰고 가꾸고 노력하는 것만이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