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고민] 아빠의 빈자리, 채워줘야 할까요?
Q: 아들 녀석이 생일선물로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대요(by 제비꽃)
전남편과 사별한지는 3년 정도 됐구요..다섯살 되는 아들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홀엄마 밑에서 자라 이러쿵 저러쿵 말 들을까 봐
밥 먹는 것 하나부터 양말 신는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제 힘닿는 데까지 정말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요즘 애들 참 조숙하더군요^^ TV를 많이 봐서 그런지…
얼마 전 아들한테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냐고 물었죠.
말똥말똥 저를 쳐다보며 글쎄…요녀석이 당돌하게 아빠가 갖구 싶다는군요^^
잠시 당황했지만..웃으면서 넘기고 말았죠.
아빠 몫까지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이에겐 그게 전부가 아닌가 봅니다.
남편을 보낸 지 이제 겨우 3년입니다.
아이를 위해서 아빠가 있는 게 좋을까요?
제가 벌써 재혼을 생각한다는 것은 남편에 대한 배신이 아닐까요? 그래도 될까요?
A: 당당한 싱글맘이 되어주세요^^(by 더원)
요즘 아이들 정말 조숙해요^^ 제 동료 딸아이가 이제 다섯살이거든요.
그런데 어린이집 남자친구와 ‘사랑해’라고 쓴 쪽지를 주고 받는다고 해요.
이성친구가 따로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다섯살 아이가 벌써 한글을 쓴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아요.
엄마로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아이들의 입장에서 우리도 다른 집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겠죠.
물론 아이의 정서나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아이를 위해’라는 이유보다 ‘나를 위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제비꽃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엄마’로서의 모습도 물론 좋아 보이지만
제비꽃님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는 ‘여자’로서의 모습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 것, 그리고 재혼을 한다는 것…결코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전남편을 생각하며 지낸 3년이 있었다면,
이젠 아이와 제비꽃님을 위해 다가올 수십 년의 시간을 생각해야 될 때입니다.
제비꽃님 자신을 위한 일이 동시에 아이를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올 생일에 아빠선물을 주기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내년에는 당당한 싱글맘으로서 사랑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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