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이현씨의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중
첫번째 단편인 '타인의 고독' 중 한 부분입니다.
남자주인공은 서른 네살의 '돌아온 싱글'로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두번째 미팅상대로 한살 위인 미혼의 출판사 직원을 소개받습니다.
소위 골드미스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묵묵히 스파게티를 먹던 여성은
뜬금없이 '결혼생활이 행복하셨나 봐요'라는 말을 던집니다.
멀거니 맞선상대를 바라보는 남성에게 여성은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아니 다른 뜻은 없어요. 행복하셨으니까 그런 걸 또 하려는 게 아닐까 해서 말예요.
이런 자리에 나오기는 했지만 전 사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냉소적으로 생각해요.
아시겠지만 여자한테는 특히 그렇잖아요.
물론 당사자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문제겠지만."
소설 속에 맞선 한 장면을 묘사해 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맞선이라면 어떨까요.
행복출발 더원 커플매니저들은 회원들이 미팅 후에
반드시 확인 전화를 하고 피드백을 꼼꼼히 기록하는데요,
종종 '상대가 결혼의사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회원들의 미팅 반응이 있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결혼 자체에 확신이 없더라도
그런 뉘앙스나 행동은 삼가해야겠죠.
행복출발 더원에서 최근 싱글남녀를 대상으로
'맞선자리에서 호감을 느끼는 말과 비호감을 주는 말'을 조사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맞선을 볼 때 맞선의 목적 자체를 부정하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38.0%)가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에 꼽혔습니다.
‘제가 바빠서 이만…’(36.3%)이 2위로 선택 돼 다른 일을 핑계로 자리를 떠나는
상대에 대한 얄미운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하고 많은 말 중에 '바빠서', '다른 약속이 있어서' 등등의 핑계를 대는 사람은 분명 상습범일 거예요.
또 듣기 싫은 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종의 조건 캐묻기인 ‘연봉이 어떻게 되세요’(14.0%)와
외모에 대한 비호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개성있게 생기셨어요’(7.6%)가 뒤를 이었습니다.
제가 얼마 전 올해 서른인 남성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이 진지하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제 나이에 연봉이 3천 가까이 되면 괜찮은 건가요?
얼마 전 스물 다섯살 된 아가씨와 미팅을 하는데 대뜸 연봉이 얼마냐고 물어서 당황했어요."
실속도 좋지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연봉을 묻는다면 실례 중의 실례겠죠.
그 아가씨, 요즘도 그러고 다니나 모르겠습니다^^
'맞선 자리 듣기 싫은 말'은 성별로 답변이 엇갈려
남성은 ‘아직 결혼할 마음이 없어요’(39.0%)라고 말하는 맞선 상대를 가장 꺼려 했습니다.
‘그럴 거면 시간 아깝게 왜 맞선자리에 나왔냐’는 것이 맞선남들의 반응입니다.
반면 여성은 ‘제가 오늘 바빠서 이만…’(42.5%)이라는 핑계를 대고 예의 없이 일어서는 남성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럼 맞선 남녀들은 상대의 어떤 말에 호감을 느낄까요.
전체 응답자의 40.4%가 ‘오늘 나오길 잘했어요’라는 간접적인 애프터 요청에 점수를 줬습니다.
또 호감지수가 높아지는 말은 ‘다시 연락해도 되죠?’가 33.6%,
‘인상이 참 좋으세요’가 12.6%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기타 의견으로 ‘참 동안이세요’(5.8%)와 ‘따르는 이성 많았죠?’(4.4%) 등이 있었고요.
맞선자리 호감 대화법에 대해 성별로 답변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성은 ‘다시 연락해도 되죠?’(38.5%)처럼 두번째 만남을 의미하는 분명한 표현을 듣길 원한 반면
여성은 이와 대조적으로 과반수 이상인 59.4%가 ‘오늘 나오길 잘했어요’라는 간접 표현을 원했습니다.
4월에 이어 5월도 싱글들의 맞선자리가 이어질 텐데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 ‘다른 일이 있어 가봐야 한다’ 등 예의에 어긋난 말과 행동은 삼가해 주세요.
그리고 맞선자리에서 호감과 비호감을 느끼는 말에 성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해하면 맞선 성공률이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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