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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출발 더원_재혼칼럼] 이상적인 남자 키는?


[행복출발 더원_재혼칼럼] 이상적인 남자 키는?

 

온라인 상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루저의 난'을 기억하는가.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는 소리 말이다. 패배자라는 센 단어와 남성의 신장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맞물렸으니 시끄러울 만했다. 당시 여대생은 대본대로 했을 뿐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루저라는 단어의 뜻을 알았을 텐데도 스스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방송 전에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장면을 돋보이게 편집해 남성들의 화만 돋우는 꼴이 됐다.

 

 

문제의 발언을 한 여대생이 180cm 이상의 남성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다. 사실 그 말만 놓고 보면 탓할 일은 아니다. 보통의 미혼 여성이 이성을 소개받기 전에 주선자에게 묻는 세 가지에 직업’, ‘학력과 더불어 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녀의 이상적인 키 차이가 10~15cm라고 한다. 그러니 170cm에 가까운 여성이 자신보다 10cm 정도 큰 남성을 찾는 것은 평범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결혼 후에는 남성의 외모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한번 결혼을 경험했던 재혼 여성 역시 키가 작거나 머리 숱이 적은 상대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외국인 여성 출연자들은 한국 여성이 조건을 많이 따지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각 나라의 의식 차이를 조사한 통계 결과를 봐도 우리 나라 여성은 신장을 비롯해 배우자 감을 보는 눈이 더 까다롭다. 이런 차이는 남들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주변에 결혼 상대자를 소개하는 순간부터 스펙에 따라 결혼을 잘 하느니 못 하느니 하는 평가가 따라 붙는다. 키가 큰 남성을 선호하는 현상도 어찌 보면 남들에게 그림이 되는 커플임을 인정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요즘은 40~50대 중년 여성들도 모이면 남편들의 외모 비교를 한다고 한다. 남편이 돈을 잘 버는지가 주요 관심사에서 밀리고 이제는 너네 남편은 여전히 젊어 보이더라라는 덕담이 오간다.

 

하지만 자신의 짝이 키가 크고 인물이 잘 생겼다고 해서, 돈이 많고 집안이 좋다고 해서 꼭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물론 주변의 부러움을 살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겉으로 보는 조건이 괜찮은 상대도 좋지만 그보다는 내면의 키가 큰 사람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