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가 결혼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행복출발 더원 칼럼>
"이혼남이라도 상관없고, 개인사업가면 좋겠어요."
S대를 졸업하고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33세의 미혼여성이 결혼정보회사 회원 가입서에 적은 이상형이다. 석사 출신의 학원 원장인 36세의 미혼여성도 원하는 결혼상대를 만나려면 초혼, 사실혼, 재혼 등 결혼 경력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혼만혼 전문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면서 최근 1년 사이 30대 '골드미스'들의 가입이 줄을 잇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일이었다. 커플매니저가 상담을 하면서 '돌아온 싱글'과의 미팅가능성을 물으면 10명 중 5명은 얼굴이 빨개지며, 심지어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요즘은 커플매니저가 묻기도 전에 '폭넓게 만나보겠다'고 운을 뗀다.
영국의 심리학자 피오나 무어가 여성들에게 남성의 능력, 성격, 매력 등 13개 특징을 나열한 후 선호 항목을 묻자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상대의 경제력보다 외모를 중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미국 미시건대학 연구팀은 '여성은 배우자감으로 선이 굵은 남성보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남성을 선호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골드미스는 데이트상대로 잘생긴 남자를, 남편감으로는 안정된 결혼생활이 예상되는 상대를 원한다. 여성도 연애용 남자, 결혼용 남자를 구분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배우자 조건에서 결혼 경력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안정보다 점점 뒤로 밀리는 추세다. 결혼문제에 있어서는 더 현실적인 여성이 '결혼 마일리지'가 있는 남성을 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그러나 이혼남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택의 결과라는 게 달라졌다. "멋진 남자들은 공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들이 한번 갔다 와야 우리도 결혼을 하죠." 모임에서 만난 한 미혼여성이 당돌하게 말했다. 진심이란다.
골드미스는 이혼남을 만나주는(?) 자신이 상당한 프리미엄을 가졌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진 않다. 처음이라고 까다롭게 구는 신부감을 누가 반기겠는가. 게다가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태봉씨 같은 이혼남을 찾겠다면 말리고 싶다. 돈 많고, 잘생기고, 노래까지 잘하는 태봉씨가 몇 명이나 될까. '결혼은 현실'이라는 생각으로 돌아온 싱글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같은 이유로 지나친 기대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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