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가라사대 "이별 후 미련 남으면..."
얼마 전에 블로그에 이혼한 남편과 재결합을 원하는 여성의 고민상담 글을 보면서
'연애시대'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더군요.
‘연애시대’에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명대사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 먼저 떠오르는 건 이 말이었어요.
"사랑의 감정이 하나면 얼마나 쉬울까?
밉거나, 좋거나..."
이 대사는 헤어진 후 재결합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연애시대’ 홍보포스터의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란 카피처럼
이혼한 부부가 헤어지고 난 후에 가까이에 살면서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감우성씨와 손예진씨가 붉은 실을 사이에 두고 있는 포스터가 꽤 유명하죠.
극중 이혼한 부부로 나온 둘은
서로를 아직 잊지 못했지만 쉽게 다가갈 순 없어 주위를 맴돌기만 합니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도 서로를 못 잊어 만나다 마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수록 전배우자와 비교하며 서로가 더욱 생각나기 때문이죠.
둘은 사산된 아이 때문에 헤어집니다.
사산된 아이를 잃은 슬픔을 이겨나가는 데 있어 서로를 바라봐야 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던 것이죠.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이혼 사유에 적용한다면
이 부부는 '성격 차이'가 될까요? 아니면 '기타 사유'가 될까요.
아이를 사산한 후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아내와 달리
남편은 다른 일이 있다며 아내의 곁을 피했던 것이 틀어져 결국 이혼까지 이르렀죠.
하지만 남편은 아이가 사산된 날 사산된 아이와 함께 있었습니다.
아빠로써 아이와 있어주고 싶었던 거죠.
그 사실을 이혼한 후에 알게 되지만
그땐 이미 헤어진 남편이 첫사랑과 재혼 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둘은 주위의 도움으로 결국 다시 이루어집니다.
이미 손에 메어져 있던 빨간 실을 끊을 수 없었던 거죠.
행복출발 더원의 상징인 '빨간 실'에 대한 대사가 여기에도 한 번 등장합니다.
"월하의 노인이라는 얘기 아세요?
인연을 찾아준다는…
아이가 태어나면 월하의 노인이 아이의 새끼손가락에
빨간 실을 묶는데요.
그 아이의 운명의 상대에게도
그 운명의 실이 보이면 어떨까 싶어서요.
누가 누구의 짝인지 한 눈에 알면 참 좋을텐데..."
사랑과 이별, 아픔 속에서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 수 있는 대사라는 생각에
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답니다.
그리고 또 이 드라마에는 ‘늦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늦었다고 생각했다는 건 후회한다는 뜻일까요?
처음부터 솔직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아직 사랑한다는 뜻일까요?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오랜 시간이 지나 뒤돌아 봐도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게 사랑이었을까"
오랜 시간 뒤에야 사랑이었는지 알 수 있다면
나중에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매 순간 그 사랑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래야 나중에 놓치고 나서도 후회나 미련이 덜 남을 테니까요.
만약 지금 다시 만나고 싶은 헤어진 사람이 있다면
이제라도 솔직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다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당연히 툭툭 털어내야죠^^
빈 자리를 만들어둬야 새로운 사랑도 찾아오잖아요.
은호(손예진)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과묵하고 보수적인 목사 아버지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청취자 고민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익명의 청취자로 가장한 은호가 여러번 전화상담을 하고,
짐짓 모른 체 하며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던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은호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은호는 전남편 동진(감우성)의 재혼 이후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었고
다시 다가오려는 전남편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죠..
은호의 주저하는 전화를 향해
아버지는 자신의 가치관과 반하는 대답을 서슴치 않고 전합니다.
"은호야,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거란다.
행복해져라, 은호야, 네가 행복해져야 세상도 행복한 거란다.
네 죄는 내가 같이 용서를 빌어주마"
혹시 신경쓰이게 하는 사람, 잘 보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있나요?
매일 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사람이 있나요?
기억의 수첩에 미련이 남는 사람이 있나요?
은호 아버지의 말처럼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은 없습니다.
손가락의 빨간 실을 당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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