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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ry

[싱글고민]이혼한 전남편과 재결합하고 싶어요

Q: 이혼 후에도 남편이 아직 그립습니다 (by 미카)

저는 올해 28세고, 작년에 이혼했어요.

그 사람과 6년이나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결국 헤어졌어요.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 사람은 단호했어요. 빌고 빌었지만 소용 없더군요.

사실 제가 좀 잘못한 일이 있었어요. 변명 같지만 정말 실수라고 말하고 싶네요.

오랜만에 대학 동창회에 나갔다가 기분이 들떠서 그랬는지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1, 2.. 술자리가 길어졌고, 그러다 그만 3차에서 필름이 끊겼어요.
너무 취해서 친구 집에서 잠이 들었는데...하필 남자 동창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없었거든요. 저 혼자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음날 미안하긴 했지만 나름 떳떳하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얘기를 다 했어요.

그런데 아주 역정을 내더군요. 그렇게 화내는 모습 처음이라 많이 놀랬죠.

좀 지나면 풀어지겠지 하고 생각으로 며칠을 보냈어요.

하지만 저랑 말도 안하고 단 한번 눈도 안마주치더군요.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게 됐어요.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이혼이라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더군요. 제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건지...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단 한번도 실수가 없겠어요? 정말 답답할 뿐이었죠.

그렇게 그 사람과 이혼을 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많이 보고 싶네요.

술김에 가끔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제가 전화를 했는데
사귀는 사람 있다. 전화하지 마라
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뚝 끊더군요.

아직도 그 사람이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다시 만날 순 없는 걸까요?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A:
재결합은 더 신중하셔야 합니다 (by 더원)


정말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단 하루의 일이 수 년 동안의 관계를 끊었으니까요.

글쎄요...미카님은 아직도 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신 것 같네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보기엔 미카님이 큰 실수를 하신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일을 그리 심각하게 느끼시지 못하는 것 같고요.

미카님은 말 그대로 과음을 하시고, 남자동창 집에서 외박을 하신 겁니다.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해도 남편의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한 사건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냉전기를 거치는 동안 지켜볼 뿐 별다른 화해과정을 갖지 않으신 것 같군요.
그것이 남편의
불만을 점점 더 키우게 되었고 이혼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였을 수 있습니다.

남편분 역시도 너무 성급한 결정을 하신 것 같군요.

도저히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 하나만으로 이혼을 결심하셨다면
그 역시 큰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미카님께서 남편에게, 과거 혹은 평소에 이와 비슷한 경우의 일을 만든 적이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미카님은 남편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물론 이혼한 배우자와 다시 재결합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재결합 후 이혼전보다 더 많이 서로를 이해하며 행복하게
사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러는 아쉽게도 또다시 이혼을 하시는 경우도 있죠.
이유가 제 각각이지만, 처음 이혼할
당시 원인이 되었던 문제들을 서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 채
예전 일을 다툴 때마다 계속
꺼내게 되고, 그것이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면 끝내는 다시 파경을 맞게 되는 거죠.

상대를 믿지 못하는 의심증도 나쁜 것이지만,
그런 나쁜 상상을 일으키게 한 행동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재결합을 원하신다면 진정으로 뉘우친 모습을 남편에게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술김에 전화하는 건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조금 성숙된 태도로 남편에게 다가가는 건 어떨까요?

진심은 분명히 통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남편분이 현재 현자친구 때문에 미카님을 다시 받아드릴 수 없다면

깨끗이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런 해결점 없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재결합을 요구하는 건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더 악화될 수 있으니까요.

미카님이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후회하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다짐을 하셨다면
아마도 앞으로는 실수없는 결혼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니까요.